* 2024년 1월에 지원한 공군 857기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글을 읽는 시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3월 20일에 예약을 걸어둔 글로써, 이 글을 포함하여 모든 글들은 절대로 부정한 방법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업로드 하지 않았습니다.
*글이 상당히 깁니다. 양해 바랍니다.
어지간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무조건 다녀와야 하는 병역의 의무가 필자의 눈 앞에도 다가왔다.
주변에 먼저 군대를 간 친구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무조건 공군으로 가라"고 하기도 하고, 공군에 간 지인들이 많아 필자도 공군으로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나마 자신이 있던 운전병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을 독자분들은 다 알거라 생각하지만 한 번 더 언급하자면, 공군 운전병은 1차 평가에서 4가지 점수로 평가한다.
- 자격/면허 점수 (50점 만점)
- 전공점수 (기본점수 20점)
- 고등학교 출결점수 (10점 만점)
- 가산점 (최대 15점)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중에서 필자는 이미 1종보통이 있었고, 출결은 개근상을 받았기에 만점, 가산점이 상당히 부족해서 75점 정도 수준이었다. 이전까지 나온 커트라인도 80점대 초중반에서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점수를 올려봤다.
1. 자원봉사
먼저 자원봉사다. 8시간당 1점, 최대 8점을 가산점으로 적용할 수 있다. 누적 자원봉사 시간이 800시간이 넘은 필자지만, 최근 1년 실적만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대학로 근처 공공기관에서 12월 초부터 9to6로 8일간 사무직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자원봉사 치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아무튼 64시간을 잘 채웠다.
2. 1종 대형 면허
두 번째로 1종 대형 면허다. 자격/면허 점수에서 1종 보통은 45점, 1종 대형에게 50점을 부여하기도 하고, 1차 서류평가 동점자들 중에서는 자격/면허가 높은 사람들을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1종 대형 면허를 취득했다.
필자는 연말에 본가로 내려가 12월 28,29일에 4시간씩, 30일에 2시간 연수를 듣고 바로 12월 30일에 시험을 봤다.
수동 클러치 차량을 2년만에 몰아보는거라 클러치 감을 잡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1트만에 만점으로 합격했다.
서울에서 면허증을 받고 싶어서 해가 바뀌고 1월 2일에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에 다녀왔다.
거의 두 시간 반을 기다린 것 같다. 이 곳에 갈 일이 있다면 오픈런을 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이렇게 1종 대형도 취득했다.
3. 병역진로설계
병역 진로설계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진행하면 된다. "나는 트럭기사다"라는 자가최면을 하고 검사에 임하면 추천 주특기로 차량운전이 뜰 것이다.
온라인 검사를 하고 적합한 병과 찾기만 누르면 된다.
15분 정도만 시간을 쓰면 꽁으로 1점을 주는데 안할 이유가 없다.
4. 지원
병무청 홈페이지에 가서 병무민원 -> 군지원 -> 통합지원서 작성에 들어가서 지원하면 된다.
운전면허나 항교안, ITQ, 단증 등의 자격증 사항들은 통합지원서 작성 단계에서 본인이 직접 입력해야 한다.
단, 외국어 어학성적은 병무민원-> 군지원 창에서 어학성적 입력창이 별도로 있으니 주의하면 좋을 것 같다.
+면접 볼 병무청 선택을 어디로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어지간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그냥 거주지 근처로 넣어둬도 좋을 것 같다.
지망 순위도 있었다. 근데 공군에서 미달나는 특기가 있을까..?
당시에는 토익 730을 못넘었어서 토익 가산점은 1점만 받았다. 외동아들이기 때문에 다자녀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지원을 완료했다.
이렇게 원서를 넣고 보름 정도 기억에서 잠시 삭제하면 된다.
5. 1차 합격
대충 기억에서 잊고 살다가 디시인사이드 공군갤러리(이하 디시 공갤)에서 야매합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1차 합격 발표 며칠 전에 병무청 병무민원 -> 군지원 -> 서류제출로 가면 야매합을 확인해볼 수 있다.
1차 합격이면 "서류 제출 기간이 아닙니다"라는 오류창이 뜨고, 불합격이면 "모집 서류제출 대상자 조회가 불가능합니다"라고 뜬다.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1차 합격을 통과했다.
병역진로설계 귀찮다고 안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6. 화상면접
타군에 지원하지 않고 공군에만 지원한 지원자들이 먼저 면접을 진행한다.
화상면접 프로그램으로 <Boda-보다>를 사용하는데, 맥용 프로그램이 있어서 랩탑으로도 가능한 줄 알았는데, 보안 프로그램 이슈로 모바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모바일로 전환하느라 당황스러웠지만 잘 마쳤다.
그리고 질문의 경우, 보통 공군에 지원한 동기 같은 것들을 물어본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질문 내용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겠지만, "내 조국,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우리 공군"이라는 표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질문에 대한 꼬리질문이 있을 수 있으니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하며 꼬리 질문까지도 생각해보는걸 추천한다.
+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면접관한테 욕을 한다거나 북괴를 찬양하는 발언을 하는 하자(?)있는 행위만 하지 않으면 거의 만점을 주었지만, 최근에는 커트가 상당히 높아지기도 했고, 점수 급간이 상당히 좁혀졌다 보니 약간은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준비를 어느 정도 이상은 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
7. 최종합격
최종합격도 야매합을 볼 수 있다. 합격 발표 이틀 전부터 타군 원서를 넣는 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경고창이 뜬다.
"귀하는 타군 모집병 최종 합격된 자로 접수불가합니다"라고 경고창이 뜨면 합격한 것이고, "선발진행중이므로 접수하실 수 없습니다"가 뜨면 불합격이라고 한다. 보시다시피 필자는 야매합에서 합격이 떴다.
무사히 합격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 시점부터 거의 두 달 반의 여정이 끝이 났다.
입영통지서를 발급해서 학교에 휴학계를 내는 등 행정처리까지 모두 마무리 했다.
업로드 예약을 걸어둔 시점에서 입대까지 33일 정도 남았는데, 진짜 내가 입대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8. 맺으며
이 글이 올라갈 시점이면 필자는 기훈단 수료를 나흘 앞둔 시점일텐데, 잘 해내고 있을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같이 입대한 857기 모두 파이팅 해서 특기학교도 잘 수료하고 군생활까지 잘 해냈으면 좋겠다.
또한 이 글이 이후 입대할 예비 보라매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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