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11월 27일에 탑승한 것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로서, 현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를 갔다가 귀국한지 이틀만에 다시 출국하는 필자였다.
이 날도 예전에는 일등석으로 운용되었던 1열 좌석이 배정이 되었다. 풀페어 지불 이외에도 1열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조건이 여러가지가 있나보다.
아침 7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인천공항 직통열차 첫차를 타고 가도 비행기를 놓치기 때문에 콜밴을 불렀다. 새벽 3시에 필자의 자취방 앞으로 와달라고 예약을 했는데, 2시 반 즈음부터 도착해있었다.
광고는 아니고, 독자분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첨부해뒀다.
콜밴 안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순식간에 2터미널에 도착해있었다. 세검정에서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 대충 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며칠 새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생겼다.
필자가 새벽 3시 50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5시 반에 카운터를 연다고 한다. 이 항공편이나 다른 대한항공 아침발 항공편 비즈니스를 타는 독자들은 이런 상황이 안생기기를 바란다.
근데 A 카운터 앞에 캐리어랑 돗자리랑 뭐가 많길래 뭔가 했는데,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심지어 한국인이 아니었다)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었다. 그 날 저녁 뉴스를 보니 젊은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 출국했다고 한다.
이렇게 A 카운터는 연예인들도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팬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일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1시간 반 정도를 롯데리아에서 유튜브를 보며 타임킬링을 했다.
5시 반이 딱 되면 운영을 시작한다.
필자 말고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 날도 스마트 패스 덕분에 출국장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12월 19일에 업로드된 CNBC의 영상을 보면 ICN 스마트 패스를 사용하는 이용객이 1500명 수준이라고 하는데,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이 약 30만명 정도니 0.5% 정도만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독자분들도 출국할 때 이용해서 줄 서는 시간을 아꼈으면 좋겠다.
대충 10분만에 나온 것 같다.
비즈니스 라운지로 향했다.
사람들이 많이 없을 뿐더러, 핫푸드도 많이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바에도 바텐더가 없어서 주류를 즐길 수 없었다.
핫푸드는 아침 6시 반부터 제공한다고 하니 이용에 참고했으면 좋겠다.
크로아상과 휘낭시에를 챙겨왔다. 베이커리류는 전부 그랜드 하얏트에서 받아오는 것 같다.
배를 다 채우고 나니 비빔밥 재료들부터 차근차근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회가 되는 독자분들은 꼭 비빔밥을 먹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운지에서 잠시 쉬다가 보딩 시작 직전에 게이트에 도착했다.
바로 브릿지로 넘어가서 보딩을 한다.
예전에 일등석으로 쓰이던 1열 슬리퍼 좌석이다. 통로측 좌석인게 아쉽긴 했지만, 이전에 A330 비즈니스를 타면서도 스쳐 지나가던 곳에 앉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
뒷자리 7,8,9열의 좌석과는 다르게 앞에 발 받침이 있다.
가장 중요한 메뉴판이다. 필자가 메뉴판을 둘러보다가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멍 때리고 있는데, 승무원 분이 오셔서 "메뉴판을 보고 계신 것 같으시던데, 먼저 주문 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봤다. 역시 서비스 원탑 대한항공. 안심 스테이크를 먼저 주문하고 대구요리에 여유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한국 출발편에 한해 사전 좌석 지정하는 페이지에서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이 서비스에서는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가 나오니, 흥미 있는 독자분들은 한 번 사용해보는걸 추천한다. 물론 필자는 기내식을 두 개 먹으려고 신청하지 않았다.
좌우를 둘러보니 1열에만 해도 한국인과 몽골인이 아닌 제3국의 외국인이 2명이나 있었을 정도로 환승 수요가 있는 듯 했다. 물론 그런 요소가 없더라고 출발지, 도착지 언어와 영어 메뉴판이 항상 제공된다.
콜라는 웰컴드링크 제공 전에 자리에 앉자마자 요청해서 받았고, 오렌지 주스는 웰컴드링크 제공할 때 골랐었다. 구아바 주스도 분명 마신 것 같은데 사진이 어디 가고 없다.
승무원 분이 스낵도 필요하냐고 물어봐주셔서 스낵도 챙겨먹었다. 짭조름한게 맛있다.
1D 복도 자리에 앉았던 필자는 보딩 마감 이후로도 1A 창가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승무원 분에게 이착륙 할 때만 잠시 1A로 옮겨도 되냐고 물어봤다. 1B 자리에 앉은 외국인 아저씨가 자고 있어서 승무원 분이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1B 자리 외국인 아저씨가 사전에 절대 깨우지 말라고 요청해놔서 자리를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승무원 분이 9열 비즈니스 창가자리가 하나 빈다고 9H 자리를 제안해주셔서 이륙할 때 창 밖을 보고 갈 수 있었다. 손님의 니즈를 가능한 한 충족시켜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대한항공의 서비스에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방금 전까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하늘은 어디가고 맑은 하늘이 반겨준다.
안전벨트 사인이 풀리자마자 1열로 돌아오니 기내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채요리로 관자샐러드가 나온다. 풀도 은근 맛있는 것 같다.
빵도 빵이지만, 빠다가 진짜 진국이다. 레스큐어 가염빠다를 준다. 가염빠다기 때문에 짭조름한걸 좋아하지 않는 독자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일단 필자의 입에는 상당히 잘 맞았다.
타임소스 스테이크와 라조소스 대구요리다. 고기도 고기지만, 대구요리의 면도 기대가 되었다. 근데 면이 약간 수분기가 없어서 약간 떡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것만 빼면 다 맛있었다.
이륙 전에 주문을 받으면서 승무원 분이 굽기를 물어봐서 미디움 레어를 요청했는데, 미디움과 웰던만 가능하다고 이야기 했어서 아쉬웠는데, 어쩜 저렇게 필자가 딱 좋아하는 레어와 미디움 레어 사이 그 어딘가를 맞춰준걸까. 진짜 맛있게 먹었다. 고기는 진리다.
디저트와 티타임까지 때린 후 낮잠을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착륙 시간이 다 되어있는 듯 했다.
착륙 20분 전 즈음에 1B 자리에 있던 외국인 아저씨가 일어나서 그 아저씨에게 다가가 영어로 정중하게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ㅇㅋ 해주셔서 착륙 전 창 밖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설원 그 자체다. 이런 광경은 난생 처음이었다.
세 시간 언저리의 비행이 이렇게 끝났다.
비행기 문짝 열리는걸 구경했다. 근데 문짝이 열리자마자 뭔가 아차싶었다. 대낮에도 영하 17도를 자랑하는 울란바토르의 날씨를 너무 얕봤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서 도착층으로 나오니 어떤 우락부락한 근육질 아저씨가 "학쌩, 땍시? 80thousand 투그릭" 하면서 다가오길래 그냥 주워타고 갔다. 10만 투그릭으로 알아보고 왔는데 20% 할인이면 아이좋아 하면서 가야지.
도심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데, 버스나 밴은 언제 출발할지 그 누구도 모르고, 인원이 다 차야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택시를 타려던 찰나에 다행히도 저렴하게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입국장 출구 기준으로 오른쪽에 유니텔 매장에서 유심을 구매하고, 출구 방향에 있는 환전소에서 가지고 있던 원화를 투그릭화로 환전한 뒤에 출발했다. 대충 한 시간 가까이 달리다 보면 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이 모습들을 기대하고 울란바토르에 온 것은 맞지만, 너무 대놓고 골목골목마다 있다 보니 내가 세 시간 날아서 한국으로 돌아왔나 싶은 착각에 들게 한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 글에 올리도록 하겠다.
해피해피한 이마트가 숙소에서 보인다. 이 여행이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