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행사

[문화생활]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스타벅스 & 후쿠오카 미술관

한량03 2024. 6.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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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3일에 다녀온 것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로서, 현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틀린 사항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본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오호리 공원에 다녀왔다.

호텔 앞 나카스 나카 강가.

오호리공원도 물멍하기 좋지만, 나카 강 강가도 은근 물멍하기 좋은 장소다. 

텐진 비즈니스 센터 앞.

오호리 공원 가는 길에 길거리도 찍어봤다.

?

11월 방문 당시 지하철만 타고 다녀서 몰랐는데, 2월달에는 그냥 중장비만 오가던 파르코 백화점 건너편 공터에 건물이 생겼다.

앙상한 벚꽃나무

방문 시점으로 보름만 늦게 갔으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뻔 했다.

대호공원

복강시.

11월 사진을 재탕한다.

이 날에 찍은 사진이 어디 가고 없어서 11월 당시의 사진으로 대체했다. 호수 방향으로 스타벅스가 하나 있는데, 워낙에 뷰도 좋고, 마침 3월 초의 화창한 날씨 덕에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한국인들만 있다. 3박4일 동안 다녀온 여행에서 본 한국인들의 90%는 스타벅스에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스타벅스 메뉴판

필자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여차저차 영어로 적힌 부분이 있어서 겨우겨우 잘 주문했다. 수면패턴이 꼬인 관계로 커피는 지양하고, 아이스 패션티를 마셨다. 

도나쓰도 시켰다.

11월에 비해 가격이 약간 오른 느낌이다. 지난번에는 750엔 언저리였던 것 같은데. 

굳~

아이스티 메뉴들의 특징은 다른 메뉴들과 달리 기다릴 필요 없이 직원이 계산을 한 후, 미리 만들어둔 티를 그 자리에서 담아준다는 것이었다. 상당히 빨라서 마음에 든달까. 

물멍.

정말 평화롭기 그지없는 후쿠오카의 일상이다.

후쿠오카시 미술관

오호리공원 산책로랑 맞닿아있다. 매번 산책하면서 지나치다가, 한 번은 가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서 방문해봤다.

오치 오사무 전시.

무슨 전시가 있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미술인 그룹인 규슈파의 일원이었던 오치 오사무의 기획전시가 있었다. 한국어 홈페이지지만, 상세설명은 영어로 되어있다. 독자분들을 위해 번역본을 함께 첨부해두었다. 

후쿠오카 미술관 2층에 전시 입구가 있다.
티켓

전시실 바로 앞에서 판매하며, 성인 1인 티켓요금은 200엔이다. 

전시실 입구는 이 곳이지만, 바로 오치 오사무 전시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후쿠오카시 미술관의 컬렉션 하이라이트를 먼저 관람한 후 이동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 구역의 경우, 마지막 작품을 제외하고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위의 사진은 직원의 허락을 구하고 찍었다.)

 

위의 사진 왼쪽에 있는 빨간색의 무언가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쿠사마 야요이 선생님의 작품이다. 사진을 가까이서 찍어오지는 못했지만, 거의 20분 가까이 그 작품을 바라보기도 했고, 아래 사진처럼 홈페이지나 구글링을 통해 작품 이미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아쉬움은 없었다.

후쿠오카 미술관 홈페이지.
문짝이 넘어져있다.

컬렉션 하이라이트 전시에서 유일무이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오치 오사무의 "No exit"이라는 작품이고, 작품명은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 따왔다고 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고통받는 인물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검은 상자에 작은 거울 홈을 파서 '시선'을 쏠리게 했다는 것 외에는 작가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왜 하필 많은 오브제 중에서 와인잔일지, 하필 왜 레드와인이 쏟아진건지, 왜 하필 넘어뜨린건지.

 

원래 필자는 추상미술과 이를 해석해보는 행위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건축학부 시절에(물론 지금은 경영학도지만) 설계 교수님이 추상 미술을 해석하고 구조물로 재해석하는 과제를 종종 내주셔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오치 오사무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이 전시실 이전에 오치 오사무의 일대기를 적어놓은 전시물이 있는데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카메라가 안되다 보니 번역 찬스를 사용하지 못했다.  

비슷한 그림 같지만 몇몇 차이점만이 있는 그림들도 있었다.
The Electric Circus 2

자라는 꽃봉오리와 베이지색 구체가 마주보고 있고, 노란색이나 하늘색의 작은 구체가 궤도를 그리며 돌거나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제목은 1967년에 개업한 뉴욕의 디스코에서 따왔다고 한다. 오치 오사무의 초기 구체 작품에서는 천체와 같은 이미지의 형상이 나타난다고 적혀있다. 정말 무슨 의도로 이것을 그린건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조금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슈파의 기본 정신이 '기성의 관념을 배격하고 미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것이고, 이들은 새로운 시대관념을 가지고 단호하게 예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발행한 규슈파 관련 논문에서는 엥포르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나와있는데 엥포르멜의 원초적인 느낌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미술을 잘 모르는 일개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다.)

Natation of Sphere II

"8개의 색깔을 가진 구체가 종횡무진으로 유영하고 있고, 배경에 옅은색의 정육면체가 있다. 무수한 구체와 궤적은 숨막히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준다."라고 설명에 적혀있다. 점점 난해해져서 해석하는 것을 포기하고 멍하니 바라만 봤다.

와...

구체라는 오브제로 표현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이름 모를 작품들.

작품 설명에서는 앞선 구체 시리즈가 생성되는 메커니즘을 나타낸 평면도로 추측된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기하학적 도형과 숫자, 색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2000년대 작품들이다.

미술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촬영불가다.

이 전시실도 후쿠오카 미술관 컬렉션 하이라이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이름은 기억해왔다.

생긴건 그냥 그림이지만, 저 도형하나하나들이 높낮이가 다르게 튀어나와있었다. 조각과 그림의 경계 그 어딘가의 작품이라 상당히 흥미로웠다. 

초대형 아트월.
올해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ㅔ?

나가는 길에 쿠사마 야요이 선생님의 호박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오호리공원이었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면, 시간 날 때 한 번 쯤은 방문해보는 것도 상당히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현대미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여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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